마지막 글을 쓰고 3달이 넘었다. 사실 지금은 이미 유럽에 와있는 상태이다.
영국에 짐을 두고 유럽여행을 하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정말 막연했는데 이렇게 여행중에 글을쓰니 더 그때의 생각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실 여행이 끝나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야지 했는데, 대기업 퇴사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고,
뒷얘기가 궁금하실 수도 있으니 틈틈이 대기업 퇴사일기를 마무리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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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해(2018년) 3월쯤 영국 워킹홀리데이 YMS 가 발표날 때 회사원으로서도 꽤 기분좋은 일들이 많았다.
우선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YMS 발표 다음날이 반차, 휴일, 샌드위치휴가 이렇게 거의 5일인가 쉬고 짧은 휴가를 가기로 된 날이었다.
영국 워킹홀리데이 YMS에 선정되었다는 문자가 왔을때 멍~한 기분이 들면서, '일단 짐좀싸고 휴가 갔다와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이런 상태였다.
사실 가고싶은 마음이 80%정도? 20%는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지 하는 걱정이었다.
붕 뜬 기분으로 휴가갈 짐을 싸고 다음날 아침에 오전반차라서 여유있게 짐싸서 회사갈 준비를 하고있는데, 핸드폰에 카톡이 미친듯이 오는것이었다.
알고보니 그날이 진급발표날이었는데, 내가 1년 빨리 특진을 한 게 오전에 떠서 축하카톡이 오고있었다...
(근데 팀장님 나한테 미리 안알려주심. 그리고 내가 내 고과 점수 잘못계산함..)
회사가 너무 싫어서 떠날 궁리 하고있던 사람으로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회사원으로서 성과를 인정받은 느낌이어서 기분은 좋았다.
아직 사원 대리 과장 차장 이런 직급을 쓰는 회사였는데, 대리를 달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결국 떠나겠다는 거ㅋㅋㅋ)
아무튼 휴가를 갔다와서 고민끝에 가기로 확정을 했다. 고민의 내용은 대단한게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 못간다. 가지않으면 무조건 후회하고 가면 후회할지 안 할지 모르겠다.
마음이 걸리는 것은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과, 퇴사 시기를 어떻게 정할지 정도였던 것 같다.
당시 같이 일하시던 과장님이 개인 사정으로 장기 휴가를 들어가시게 되어 내가 어떤 업무를 책임지고 있었는데
업무에 대한 부담감에 더해, 혹시 내가 퇴사시기를 잘못잡아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면 어쩌지 하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다.
떠날거면서도 이상한 책임감(?)과 뒷말 안나오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퇴사시기에 대한 고민은 정말 매일매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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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생각해보니 결국은 모든게 잘 해결 되었고 지금은 유럽에 와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부모님 설득과 퇴사 통보 관련글은 다음편에 써야겠다. 내일은 다른나라로 이동해야하니까 이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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