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고민하다가 조금 더 버텨보기로 결심한 나는, 내 삶에 나름의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우선 큼직큼직하게 변화를 준 부분은 대부분 뭔가를 배우는 것이었다.
나는 새로운 걸 배우거나 가시적으로 뭔가를 성취할 때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에 (자격증, 점수 등등?)
우선 되던 안되던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면 얼마간은 기분이 엄청 좋고 활기찬 사람이 된다.
아래는 회사를 다니면서 무기력을 극복하고자 내가 새롭게 계획하고 시작한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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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화영어 시작
전화영어를 하기로 결심하고 민병철 유폰에서 10만원정도에 무제한 수업 들을 수 있는 것을 결제했다.
매일 아침에 하려고 했지만 아침잠이 많아서ㅠㅠ 아침수업은 많이 놓치고, 저녁에 퇴근 후에 다시 신청에서 통화를 했다.
여러 업체의 테스트강의를 들어봤는데 민병철 유폰이 제일 강사 발음이나 커리큘럼이 맘에 들었다. (광고 아님)
몇 달 후에 출장일정으로 해지하고나서 다시 수강하려 알아보니 무제한 10만원 수업이 없어지고 시간대별 무제한으로 바뀐 것 같더라ㅜㅜ
아무튼 덕분에 영어 스피킹 자신감이 조금 향상되었다.
2. 회사 출근할 때 영어공부하기
'영어 100일의 기적'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공부해보기로 했다.
짧은 대화글을 외우고 익히는 책인데, 이걸 다 외우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긴 했다.
교보문고 SAM 도서대여로 읽던 책이었는데, 한 50일정도까지 열심히 하다가 조용히 기억에서 사라진 후 대여기간이 만료되었다.
생각난김에 종이책으로 사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싶다.
3. 일찍 퇴근해서 오픽공부하기
이건 거의 안했다고 보면 된다. 오픽책을 따로 달달 외워보려 했지만, 전화영어를 아침에 못하고 저녁에 하게된 관계로...ㅋㅋㅋ
그냥 전화영어로 오랜만에 영어 감 살린 기본기로 오픽시험을 쳐보기로 했다.
입사 전에 엄청 달달외워서 IH를 받았었는데 입사 후 처음 본 시험이 IM3가 나왔고, 회사에서 IM3랑 IH를 같은 점수로 인정해주길래 시험 더 안보고 놔뒀다.
지금 내 실력으론 AL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쿨하게 나중을 기약ㅋㅋ
어쨌든 진급시 가산점수도 획득했고, 내가 말한걸 채점자가 조금이라도 영어로 들어주고 점수를 줬다는 것에 나름의 뿌듯함을 느꼈다.
4. 사진강의 듣기
학창시절부터 취미였던 사진을 좀 더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1년전에 사둔 DSLR을 다시 꺼내들었다.
온라인 사진강의가 있길래 결제하고 들어보았는데, 나름 재미있고 유익했지만 내 사진실력은 빨리 늘지 않네?ㅋㅋ
그도 그럴 것이 사진은 나가서 많이 찍어봐야하는데 출사를 거의 못나갔다.
그래도 오랜만에 기계 매뉴얼을 뒤지며 새로운걸 발견하는 기쁨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5. 운동하기 (PT 등록)
회사가 끝나면 1시간정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왔다.
그리고 회사다니면서 망가진 몸매를 복구하고자 PT를 등록하고 일주일에 2번 PT를 받았다.
운동을 해서 뿌듯하긴 했지만, PT같은 빡센 운동을 하다보니 먹성이 너무 좋아져서 건강한 돼지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그래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6. 기술 자격증 배우기
원래 좋아하던 취미생활을 살려 자격증 반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토요일 반으로 수강했는데 손을 쓰고 만드는걸 좋아하는 나에게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미술과 비슷한 것을 배웠다고 보면 될 것 같다.
7. 이사하기
이건 정말 고민끝에 사서고생을 결정한 큰 변화ㅠ_ㅠ
2년간 잘 살고 있던 월세방 계약을 끝내고, 전세로 방을 옮겼다.
사실 전세로 옮긴다는게 중요한건 아니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두근두근 하는걸 뭐라도 느끼고 싶었다.
꼭 외국에 나가야 새롭나? 집 옮기면 새롭겠지!! 하는 단순한 생각에 더해
이참에 모아 놓은 돈을 보태서 전세로 옮기면 돈도 좀 덜들고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의 과정은 해본사람이면 알겠지만 너무너무 귀찮고 힘들다ㅠㅠ
그래도 집을 옮기고 나니 새로운 동네(교통과 인프라가 조금 더 좋은 곳)가 나를 기분좋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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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돈도 조금 들고 결심도 해야하는 그런 변화들이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오거나 주말에 쉬는 날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안하면 또 우울해지고 무기력하고 그렇게 된다.
그럴 때 슬럼프를 극복하는 나의 소소한 방법은 아래와 같다. (나=자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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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워있다면 앉아본다. 책상이면 더 좋다.
2. 슬리퍼를 신는다.
3. 이불을 정리한다.
4. 설거지를 한다. (생각보다 오래 안걸림. 딱 10분)
5. 빨래를 돌린다. (빙글빙글~)
6. 손톱을 정리한다.
7. 영어공부를 한다. 미드를 봐도 된다!
8. 글씨를 쓴다. (어디에든)
9. 책을 읽는다. (종이면 더 좋다)
10. 차를 한 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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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소소해서 어이없을 수도 있는 방법이지만, 나는 할게 많으면 더 압박을 느끼고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이라
위와 같은 간단한 일들을 한개씩 해나가면서 성취감을 느끼면 슬럼프가 조금 완화되고 다른것들을 할 힘이 생긴다.
이건 회사생활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나의 크고 작은 슬럼프를 이길 수 있게 도와줄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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