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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치고 나니 이제 퇴직금 그리고 영국와서 쓰려고 모아온 돈을 다썼다^^ 고생했어ㅋㅋㅋㅋ
거의 바닥이 된 잔고를 보며 이제 진짜 일을 구해야지 하고 INDEED, REED 이 두가지 구직사이트에서 내가 했던 일과 관련된 채용공고 여러개에 지원했다
그리고 나니 헤드헌터 업체들에서 연락이 여러번 왔다. 하지만 왜케 전화받기가 싫고 전화로 착하게 내 이력 얘기해주기도 싫은지 이상한 감정이었다.
한국에서 한국어로도 일구하기가 힘든데, 자소서 하나를 얼마나 열심히 썼었는데, 영국에서 이따위로 하면 가뜩이나 안되는 영어로 절대 일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래도 힘이 안나는데 어쩌겠는가... CV를 만들긴했는데 고치기 너무 귀찮고 지원하기도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많이 했는지 머리는 너무 아프고 기분도 계속 안좋았다
왜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지??!!!
그렇게 일주일을 흘려보내면서 그래도 꾸역꾸역 지원 몇개 더 하고 그동안 책도 좀 읽고 유튜브도 찾아보고 생각을 많이 해봤다.
나는 왜 영국에 왔더라? 돈벌려고? 아니다. 남들 보기에 좋은 일 하면서 자랑하려고? 아니다. 한국회사 다니면서 편하게 돈벌려고? 아니었다!
나는 영국에 영어를 쓰기위해 왔고, 앞으로 내가 뭘 하고싶은지 생각해보기 위해 왔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경험해보고 싶어서 여기에 왔다
그런데 그동안 나는, 그 전에 내가 한국에서 했던 너무너무 싫어했던 일과 비슷한 직업 아니면 영국에 있는 한국회사 또는 한국어가 필요한 영국회사에 지원하고 있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일하기 너무 싫다는 생각만 들고 헤드헌터 전화가 너무 싫고 게다가 영어를 쓰면서 그 일들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랬던 것 같다ㅋㅋ
물론 언젠가 영국 회사에서 한국에서 했던 것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금은 하기 싫은듯
나는 이 나라에서 아직 일개 외국인일 뿐이다. 나 스스로 영어가 한참 부족하게 느껴진다. 특히 영국 발음과 액센트는 아직도 적응이 안돼ㅠㅠ 우선 영어를 쓰는 조금 단순한 일을 하면서 영어에 편해지고싶다.
그래서 일구하기의 노선을 바꿨다
1. 영어를 쓸 것
2. 새로운 경험을 할 것
+일을 구한다면 니가 하고싶어하는 미술학원을 다니게 해주겠다!
이렇게 정하고 나니 아무리 좋아보이고 바로 붙을거 같은 한국회사들도 다 빠이
(집 바로 앞에 너무 편해보이는 한국슈퍼, 한국에서 유명한 브랜드 매니저직 등등)
그리고 돈을 벌 목적(☆미술학원☆)이 생기니까 갑자기 지원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ㅋㅋㅋ 돈벌거야!!! 으아!!
그리하여 다시 제2차 영국에서의 취업준비를 제대로 시작하게 되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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