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왜 해야 하는가? 여행은 왜 하는가?
여행을 하는 동안은 집이 그립다. 집에 있으면 어딘가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은 떠돌아야 하는가, 정착해야 하는가?
친구는 왜 있어야 하는가? 혼자서는 살 수 없을까?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고통이고, 혼자 여행하는 것은 외로움이다.
나는 왜 외국에 혼자 나와 살고 있을까?
혼자 사는 것은 외로움이고, 외로움은 자유다.
하지만 자유는 소속감을 그리워하고 소속감을 위해 다시 단체를 갈망한다.
외로움은 사람을 원하고 사람은 다시 외로움을 준다.
도대체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과연 어느 순간에는 명쾌한 답을 얻고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며 살 수 있을까?
다시 어릴 적 자신감과 자존감이 충만했던, 모든 게 명확하게 느껴졌던 그때의 느낌을 느낄 수 있을까?
오히려 나이가 들어가고 세상을 알게 될수록 명쾌함이 사라지고 인생의 모호함만 남는 것 같다.
성공한 삶. 그것이 인생을 구원할 수 있을까?
최근에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고 있는데,
예전에 읽을 때는 '아 이사람 불쌍하다' 또는 '이런 삶도 있구나' 했던 이야기들이
이제는 내가 또는 친구들이 경험한 일들인 경우가 많아서, 하나하나 뼈저리게 공감되고 이해가 간다.
그만큼 내가 성장하고 세상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알면 알수록 허탈감이 늘어가는 것은 왜일까?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면서 비행기 안에서 썼던 다이어리
'여행 왜하지?'에서 시작해서 '인생 못살아!'로 끝나는 의식의 흐름?ㅋㅋ
이번엔 친구들과 여행을 했는데 혼자서 여행하는 거에 익숙해져 있다가, 함께하는 여행을 해서 즐겁기도 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그와 동시에 오랜만에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려니 어떤 부분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던 것 같다.
이제 이렇게 여행을 한번에 몰아서 무지막지하게 가는 것을 좀 피하려고 한다
그동안 유럽여행을 엄청 가고싶어서 가기보다는 의무감에, 그리고 갈 수 있을 때 많이 가야 해!! 하는 마음으로 하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기내용 캐리어 하나 끌고 한번 떠나면 세나라 이상, 거의 열개를 도시 찍고 오는 패턴이었다. 물론 기간도 길었다.
여행도 목적이 없거나 너무 오래하면 지겨워질 수 있다.
조금 더 소중하게, 정말 가고 싶을 때, 사전 준비를 좀 한 후에 설렘 설렘 하면서 가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근데 가고싶은데가 너무 많아!!ㅠ_ㅠ)
그동안의 소중한 여행기록들을 정리해서 올리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네...
장기간의 숙제로 남겨두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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