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느라 블로그 많이 못했는데, 쓰고 싶은게 많아서 글을 몰아서 쓰고 있다
런던 마시모두띠에서 일을 한 달 정도 했고 첫 월급을 받았다.
돌아보면 시간이 참 빨리 갔고 생각해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제 영국 아줌마들한테 서슴없이 말도 잘 걸게 되었고,
여전히 말을 100% 정확하게 토씨 하나까지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나에게 물어보는 걸 거의 알아 듣고 필요한 걸 다 해줄 수는 있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옷파는게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한 달이 지나면서 하루 하루 개인별 목표매출을 주고 당일 매출을 기록해서 그걸로 커미션을 주는데
아직까지는 거의 매일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ㅎㅎ
근데 한국이나 외국이나 역시 같이 일하는 사람이 문제다ㅠ_ㅠ
여기 원래 일하던 직원들 중 한명이 엄청 기가 세서 다른 세일즈 직원들이 보고있는 손님들을 가로챈다
다 팔아놓고 나면 중간에 와서 갑자기 막 손님한테 말걸기 시작해서 물건들고 가서 자기매출로 찍음 아오ㅋㅋ
그리고 나를 뽑아왔던 여자 매니저... 너무 깐깐하고 잔소리를 너무너무 많이한다...
마감할때도 너무 꼼꼼하게 체크해서 무조건 오버타임을 조금씩은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그런 오버타임은 다 기록해서 돈으로 주거나 다음날 늦게나오라고 해서 보상을 하긴 한다.
엊그제 121이라는 것을 했는데 한 달마다 하는 매니저와 직원의 상담시간 같은 거라고 한다.
나한테 힘든거 없는지, 불만사항 없는지 먼저 말하라길래
불만이 좀 있긴 했지만, 그냥 잘 지내고 있다고, 많이 배우고 있고,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근데 매니저는 겁나 많이 얘기하더라...ㅋㅋㅋ 아씨 열받아 나도 얘기 많이할걸!!
내가 꼼꼼한 건 알겠지만 더 빨라졌으면 좋겠고 5스텝 응대 원칙에 맞춰서 판매 했으면 좋겠고
옷을 고객의 몸에 맞게 코디를 많이 제안해서 팔았으면 좋겠고 세일즈 하는 사람들끼리 경쟁하지 말고 팀으로 일했으면 좋겠고
여기 영국아줌마들 다 고상해서 자기들이랑 수준 맞기를 원하니까 영어도 더 많이 공부했으면 좋겠고 등등
이미 다 적어와서 다다다다 말하는데 이거 하고 나니 갑자기 기운빠지고 일하기 싫어짐ㅋㅋㅋㅋ
다른 사람들한테도 다 똑같이 하는건지, 내가 뭘 잘못해서 저렇게 하는건지 생각도 많아진 하루였다.
요새 느끼는 건, 나는 잔소리 듣는 걸 너무 너무 싫어하는구나...
막 잘하고 있다가도 잔소리 한 번 들으면 반항심이 철철 넘침ㅋㅋㅋ 막 망치고 싶어짐ㅋㅋㅋ
아무튼 분노는 또 나를 열심히 일하게 하지...ㅋㅋㅋ 질 수 없다!! 니까짓 것들에게 잔소리 듣고싶지 않다!!
이게 내 고질병ㅠ_ㅠ 이러다 번아웃이 온다고!!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남들과 비교하고 남들에게 평가당하는 걸로 기분망칠 필요 없다.
나는 여기 온지 반년 밖에 안된 외국인이고, 일 시작한지 한 달 밖에 안된 사람이고, 영어로 일하는 건 처음인데!
이정도 하는거면 잘하는거지!!ㅋㅋㅋ (정신승리)
나 개인이 성장한 것만 보자면,
여기서 일한 덕분에 영어 듣기 엄청 많이 늘고 있는 것 같고 (이제 영어 자막 안봐도 거의 이해됨!)
헬로 하와유 굿모닝 굿애프터눈 러블리 골져스 퍼펙트!!
이런 걸 하루에 얼마나 많이 하는지, 어디가서 영어로 인사하고 스몰톡 하는거는 이제 자신있다.
그리고 책으로만 배웠던 인디텍스라는 글로벌 SPA 패션 회사의 물류시스템이 얼마나 정교한지 몸소 배우고 있다.
일개 매장 하나에서도 엄청 많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그게 사용하기 너무 편리해서 놀라웠다!
왜 한국회사들 이거 안쓰지??? 정말... 이상한데 돈쓰지 말고 이런걸 해야할텐데....
아무튼 여기에 뼈를 묻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짧고 굵게 많이 배우고 떠날 것이다!
떠날 때에는 지금과 비교해서 더 많이 성장해 있기를!
고생이 많다! 잘하고 있어! 힘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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