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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나서 여행 전 짐도 맡길 겸 미리 잡아둔 단기플랏에서 15일을 지냈다.
그 동안 장기방 뷰잉도 하고 어학원도 알아보고 하려고 한 것인데 하루만에 장기방 구해버리고 15일동안 여유부림ㅋㅋ
내가 2달간 여행 떠나기 전 일주일간 스페어룸과 영국사랑을 엄청 뒤지며 뷰잉을 해보았던 경험이 있어서 대충 집컨디션과 시세가 어느정도 금방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뷰잉 다니는거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그 시즌이 이사철인지(방학이나 졸업시즌일까?) 영국사랑에 방이 괜찮은게 꽤 많았다.
뷰잉 첫날 한인플랏 두개를 보고 두번째 방이 마음에 들어서 저녁에 바로 계약금을 걸었다.
지금 이사온 곳은 안전한 3존의 동네이고, 뷰잉을 해보니 방이 꽤 크고 동네도 괜찮고 교통편도 많고 있을거 다 있는 것 같아서 질러버렸다.
(내가 뷰잉하며 체크했던 것 : 침대, 책상, 옷장이 있는지/ 화장실이 두개이거나 사람이 적은지/ 온수, 수압 빵빵한지/ 역에서 가까운지/ 월 600파운드 정도/ 관리비 포함)
조건이 다 부합하고 방에 큰 테이블과 1인용 쇼파에 개인 냉장고까지 있어서 계약하고 잘구했다 생각하고 이사왔는데,
이사 첫 날 한 번 후회했고, 이사온 지 3일째에 한 번 후회했고, 어제 한 번 후회했다...ㅋㅋㅋ
#1. 곰팡이
이사 첫 날에는 집에 들어오니 곰팡이가..... 아 제가 곰팡이는 체크를 안했네요...ㅋㅋㅋㅋ
방안에 벽과 천장 사이의 모서리쪽에 거의 지름 50센치 넘는 정도로 곰팡이가 미친듯이 피어있었네
그래서 방에 곰팡이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뷰잉때는 미처 그런 것 까지 체크를 못했던 것이다ㅠ_ㅠ
어쩔 수 없지...
다음날 세제랑 물티슈랑 사와서 청소를 박박 했다.
주방도 엄청 더럽고... 화장실도 엄청 더러웠다.... 곰팡이랑 거미줄 천국...
이제 뭐 적당히 치웠고 익숙해져서 괜찮아졌다ㅋㅋㅋ
#2. 거미
첫날 거미줄이 많아서 집에 거미줄을 다 닦고 치웠는데 집잃은 거미가 있었나보다...ㅋㅋㅋ
이사 3일째 정도 되는 날 침대에서 폰을 하고 있는데 바닥에 뭔가 지나가는 형상이 보였다.
뭐지? 하고 자세히보니 거미가 한 4센치정도 되는 애가 샤샤샥
와....
새벽이었는데 소리도 못지르고 끅!!! 끄!!! 하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고있는데
애가 쇼파쪽으로 가더니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아무리 무서워도 없애야 하지 않겠는가...
쇼파를 뒤집고 냉장고를 뒤집고 별 난리를 치고도 못찾아서 거의 울면서 쇼파를 원위치 했는데
거미가 포기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방에 있는 빗자루로 때려잡았다....
후 그날 정말 계속 몸에 뭐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ㅠㅠ
그 뒤로 큰 거미는 보진 않았는데 집뺏긴 애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어서 계속 경계중이긴 하지만 며칠 안나오길래 또 익숙해졌다ㅋㅋㅋ
#3. 옆방의 소음 (feat. ㅅㅅ소리)
하 내가 아주 보수적이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사람은 아니지만...
새벽 2시부터 몇시간을 엄청 큰소리로.... 체력도 좋아....
빡쳐서 벽을칠까 집주인한테 말할까 하다가 이어폰끼고 잤는데 아침에 깨서 보니까 또하고있더라....ㅋㅋㅋ
사랑이 넘치는 우리집ㅋㅋㅋㅋ 적당히 눈치주긴 했는데 또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긴 한인플랏이지만 덕분에 영국의 문화는 어떨까 궁금증이 생겨서 구글링을 해봄.
생각보다 프라이버시니까 터치하면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내가 이런걸로 스트레스 받을지는 몰랐는데 이건 옳고 그름을 떠나 하우스쉐어의 어쩔 수 없는 스트레스이며 서로간 매너를 얼마나 지켜주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래도 정신승리 한 것은 그냥 또 소리가 들리면 이어폰을 끼면 되고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하면 나도 데려와서 새벽내내 복수할거라고 다짐^^ (응?)
하지만 스트레스 받을때마다 스페어룸이나 영국사랑을 뒤져보는데,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플랏이면 나쁘지 않은 것 같고ㅠ_ㅠ
대단히 대단해서 아쉬운 그런방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고 잘 살아보기로ㅎㅎ
그렇게 정겨운 나의 새집에서도 이제 1주일이 지났고 이제 조금 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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